사소한 일상 속 작은 점들

Interview with 오세정 작가

오세정 작가는 접시 위에 남은 빵 부스러기, 깎은 색연필의 가루, 눈이 오는 날의 풍경, 우유에 담긴 오레오 쿠키와 같은 사소한 일상 속 작은 점들의 순간에서 영감을 받곤 합니다. 자연스레 흩어진 점들이 만드는 인상을 모아 일상 속 함께하는 도자기에 담아냅니다. 마음껏 흩어진 흙 속의 점들은 우연하지만 유일한 패턴과 인상을 가지게 됩니다.

작가님이 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대학 진학을 앞두었을 때도 공예과를 가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입학할 때만 해도 주얼리 쪽에 관심이 많아 공예과의 섬유, 금속, 도자 세 가지 세부 전공 중 금속공예를 전공으로 하고 싶었는데, 1학년 기본 파운데이션 수업을 듣고 나서 도자공예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되어 도자 공예를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영감을 받는 대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사소한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하여 작업하는 편입니다. 

특히 소지(*도자기를 만드는 흙)에 샤모트(*점토를 분쇄한 가루)로 작은 점들을 넣어서 하는 작업을 주로 하는데, 이는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작은 순간들을 작은 점들로 표현한 것입니다. 일상 속에서 그 점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포착해서 거기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죠. 

그런 영감을 통해서 만드신 공예품들이 이 현 시대에서 어떤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영감을 받는 대상은 일상 속의 평범하고 사소한 풍경입니다. 일상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작업들은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가 어울리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이 바로 공예의 가치가 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예품은 기본적으로 ‘예술품’의 속성을 갖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도 충분히 가깝게 녹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세계를 직접 ‘사용’하고, 즐길 수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공감합니다. 프래자일 또한 공예의 일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그러한 공예 문화의 조성과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공예는 이의 과정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분야라 생각합니다. 공예품이 어떤 과정들을 거쳐 만들어진 것인지를 잘 소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예 작가들은 초반 디자인부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전부 소화 합니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들에게는 완성된 공예품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여진다 느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처음에는 금속공예 전공을 희망했으나 실제 작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겪으며 도자공예의 매력을 느껴 도자공예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작업 과정을 공예 전공자가 아닌 분들에게도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가님들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작업 자체뿐만 아니라 작품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직접 소화해야 한다는 점이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공예품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작품을 소개하고 홍보하고 판매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다 직접 수행해야 하는 게 아무래도 대부분의 현실이다 보니 이러한 부분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그리고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제 작업에 대한 다음의 소개글을 통해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소한 일상 속 작은 점들의 순간에서 영감을 받곤 합니다. 자연스레 흩어진 점들이 만드는 인상을 모아 일상 속 함께하는 도자기에 담아냅니다. 마음껏 흩어진 흙 속의 점들은 우연하지만 유일한 패턴과 인상을 가지게 됩니다.” 

이처럼 제 사소한 영감에서 만들어진 도자기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늘 자연스럽고 편한 쓰임의 도자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캐스팅(*석고 틀에 흙물을 부어 이를 본떠 제작하는 기법) 작업을 하면서도 이에 자연스러운 텍스처, 혹은 불규칙적인 패턴을 입히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예 작가로서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일까요? 

만들고 싶은 것, 그리고 제가 쓰고 싶은 것 마음껏 만들면서 건강하게 사는 게 목표입니다.

행복은 제가 하고 싶은 작업을 할 때 당연히 따라오기 때문에 건강 관리랑 체력 관리를 잘하여 시간이 지난 후 더 단단한 공예가가 되고 싶습니다.  

기획/인터뷰  프래자일

사진 제공 오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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