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업은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로 ‘Square & Drawing’에서는 형상의 기본 단위로서의 사각형을 보여줍니다. 일정한 2차원의 사각형 몇가지를 설정한 후, 이를 기반으로 다관의 구성 요소인 수구, 뚜껑, 손잡이 등을 붙여 형태를 드로잉 합니다. 2차원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3차원으로 구현된 각각의 다관들은 같은 스케치에서 시작하였더라도 전혀 다른 느낌의 결과물이 됩니다.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세트(다관, 잔, 합등)를 구성합니다.
둘째로 ‘Square & Module’은 ‘stack (쌓는다)’이라는 공통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여러 기물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업입니다. 기물들이 동일한 기형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쌓을 수 있습니다.표면에 유약을 담을 수 있는 작은 사각형의 공간을 새기고 이는 균일하게 표면에 배치됩니다. 전체로서 동시에 부분(부품)으로서 기(器)의 사용성을 지닌 기물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Square & Texture’는 흙 자체가 지니는 다양한 크기의 알갱이, 거친 촉감 그리고 특유 갈색빛의 색감을 드러낼 수 있는 작업입니다. 사각의 형을 가진 기물 표면에 변화를 유도합니다. 흙의 물성을 살리기 위해 표면에 약간의 변형을 가한 후 판을 밀어 특유의 거친 질감을 전면에 드러내고 물성을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