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돌’
여름의 흐르는 냇물 사이로 보이는 돌이 일렁이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1,260도의 높은 온도에서 소성된 백자 위 입혀지는 유약의 모습이 마치 사진의 돌 위에 흐르는 물과 닮았습니다. 맑은 유약 밑이 보이는 흙의 질감들이 자연에서 포착되는 순간을 담은 듯 자연스럽고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표면’
우연히 만나게 된 이 돌은 모래보다는 크고, 바위보다는 작지만 아주 힘 있는 돌덩어리였습니다. 표면은 시끄럽지만, 엄숙하고 정교하기도 또는 거칠게도 느껴졌습니다. 마치 지루할 틈이 없는 자연이 그린 그림같이 느껴집니다. 기법으로 자아내는 표면의 질감은 자연과 같을 수 없지만 가장 비슷하게 닮고 싶은 마음입니다. 스치듯 만나는 이런 멋진 표면은 저에게 큰 영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