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래자일3

그런 영감을 통해서 만드신 공예품들이 이 현 시대에서 어떤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빠르게 변해가는 현 시대를 살아가다 보면 복잡한 생각이나 우울한 감정 등 머리를 아프게 하는 고민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직접 공예 작업을 하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들을 잠시 비운 채 온전히 흙을 빚는 데만 집중함으로써 마음과 생각을 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물건’에 둘러싸여서 살아간다고 할 수 있을만큼 많은 물건들을 주변에 두고 공존하면서 살아가는데요. 그러한 가운데 실용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작가의 생각과 정성이 더해진 공예품은 만든 이와 사용하는 이 사이의 유대감이라는 큰 가치를 형성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공예 문화의 조성과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창작 환경의 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제작이 이루어지는 작업실 등의 환경뿐만 아니라, 판매가 이루어지는 판매 플랫폼, 더 나아가서는 관련 기업 등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공예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등의 다양한 창작 환경 조성이 된다면 공예 문화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대중들에게 공예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친근하게 다가갈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에 맞춘 판매의 장을 열고, 이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업 계획대로 순서를 지켜서 차근차근 작업해도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작업을 못 쓰게 될 경우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 변수와 실수들의 원인 분석을 통해서 작업의 기반을 다질 수 있고, 당시엔 힘들긴 해도 멀리 보면 항상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작품 활동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