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업실 물질세계의 최수진입니다. 주로 광물을 평면에 문지르거나 반죽하고 굽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물질세계’는 인간의 의식 밖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사물 형상을 통틀어 이르는 철학 용어입 니다. 쉽게 말하면 정신세계가 아닌 모든 것을 통칭합니다. 물질을 다루는 사람으로 물성 그 자체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는 말입니다. 첫 개인전을 준비할 때, 책상 위에 무언가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 놓았는데 그것들의 모습이 물질세계라 느껴져 전시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이후 작업실 이름도 ‘물질세계’가 되었습니다.
세상에 없던 특별한 형상을 만들기보다는 옛날에도 있었고, 제가 경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물건들을 직접 만들며 물질세계만의 생태계를 구현하는 것이 제 작업의 기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