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ILE RELAY EXHIBITION #1
ON-LINE LEAFLET
누구나 공예의 아름다움을 향유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FRAGILE의 릴레이 전시 첫 번째, ‘Mono – Nouveau’ 를 소개합니다.
총체 예술이란 일관된 미감으로 공간 전체를 구성하는 예술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르누보와 바우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로 실천되었습니다. 편안함을 느끼는 거실, 창작에 몰두하는 서재 등 현대에 이르러 우리는 저마다 다른 공간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공예가들이 구성하는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요.
‘Mono – Nouveau’는 하나의 새로움이라는 뜻입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5명의 현대 도자 공예가가 오늘날의 총체 예술을 선보입니다. 조명, 그릇, 가구 등, 흙으로 만들어진 다섯 작가의 사물은 하나의 공간에서 새로운 미감의 통합을 이뤄냅니다.
박민숙, BORDERLINER (박래기 X 임지우), 윤지훈, 최수진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는 ‘Mono – Nouveau’에 이어, 올겨울 ‘FRAGILE RELAY EXHIBITION’에서는 다양한 공예가들의 작업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날짜 2022년 12월 2일 (금) - 12월 11일 (일)
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장소 다움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407 8층)
MINSOOK PARK
박민숙
박민숙 작가는 상감 기법으로 선의 패턴을 만들어 내어 선이 지니는 조형적 의미를 표현합니다. 선은 단순한 조형 표현의 요소에 그치지 않고,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냅니다. 형태와 밀도의 변주 속에서 두드러지는 반복적인 선의 패턴은 하나씩 긁어내고 채우는 작업의 축적된 시간과 응축한 에너지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반복되는 선의 모습 사이에서 느껴지는 작은 움직임을 흙 위에 그려낸 ‘동선’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입니다.
동선ㅣ 작업 중 쌓여가는 희미한 선은 흙으로 채워져 소성 과정을 거친 뒤에야 모습을 보입니다. 백자 위에 저마다의 길이와 모양으로 그려진 검은 선, 기교 없이 담백하게 그려진 무수한 선 속에서 느껴지는 작은 움직임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하면서도 그 솔직함이 가끔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선이 전하는 감정을 원동력 삼아 흙 위에 새로운 선을 담아내기를 반복하다 보면 또 하나의 작업이 완성됩니다.
BORDERLINER
보더라이너 (임지우 & 박래기)
BORDERLINER는 기(器) 중심의 작업을 하는 박래기 작가와 건축적 조형을 작업해 온 임지우 작가가 만나 결성한 팀입니다. 도자의 물성을 활용한 아트 퍼니처, 조명 등 공간에 놓이는 사물을 주로 작업합니다. 두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도자 재료가 구성하는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점토와 유약, 산화물 등의 도자 재료에서 특별한 물성을 추출하여, 거듭된 실험을 통해 정제해냅니다. 이를 공간에 존재하는 사물의 형식으로 해석하고 제안함으로써 물질 자체가 가져다주는 기쁨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점토와 유약의 표면 효과가 돋보이는 BORDERLINER의 ‘Stool #4’와 ‘조명 연작’, 박래기 작가의 ‘검은 기(器) 연작’, 임지우 작가의 ‘창(窓) 연작’을 소개합니다.
ROAD SIGN - BORDERLINERㅣ 거칠게 마감된 외벽의 색채와 질감을 기능적 사물의 단순한 형태에 담아냈습니다. 도자로 제작된 스툴의 상판은 몸체를 이루는 스테인리스 소재와 대비되며 물성을 한층 두드러지게 합니다.
조명 연작 - BORDERLINERㅣ 점토와 유약은 조명 고유의 형태와 질감을 완성합니다. 물레성형으로 제작된 링 모양의 몸체 사이로 스며 나오는 빛은 표면에 처리된 유약을 은은하게 조명합니다. 식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유약의 독특한 매력을 누릴 수 있는 작업입니다.
검은 기(器) 연작 - 박래기ㅣ 깊이 있는 검은색을 찾기 위한 여정의 결과물 중 하나로, 금속 덩어리를 정교하게 깎아놓은 듯한 표면이 특징입니다. 유약에 함유된 망가니즈는 고온에서 금속 피막을 형성합니다. 광택이 없는 피막을 곱게 연마해 제거함으로써 내부에 숨어있는 특별한 질감을 드러냈습니다. 거친 도화지에 목탄으로 그은 선이나 밤바다의 잔잔한 물살, 또는 산수화 속 산세가 연상됩니다.
창(窓) 연작 – 임지우ㅣ 작업은 어둠 속 작은 빛에서 시작합니다. 내부의 구조와 공간에서 나오는 작은 빛의 조각을 작업에 담았습니다. 빛이란 반짝이는 광채이기도 하지만 무엇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이 작은 빛에서 나오는 분위기는 투명하기도 반짝거리기도 또는 거칠기도 합니다.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흙으로 만든 조명은 보는 이를 작은 공간 속으로 이끕니다.
인스타그램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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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raeki (박래기 작가) 바로가기
@lim_ziwoo (임지우 작가) 바로가기
이메일ㅣ
shaq1323@snu.ac.kr (박래기 작가)
jiwoo325@naver.com (임지우 작가)
JIHUN YUN
윤지훈
윤지훈 작가는 눈치 보는 사람들을 위한 집중 도구를 만듭니다. 작가의 조명은 타인을 필요 이상으로 의식하는 사람들에게 감정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불을 비춰주고자 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조명에는 수많은 타인 속에서도 자신에게 집중하고자 하는 작가의 주관이 담겨 있습니다. 환한 빛은 부정적 감정을 환기하고 순수한 내면을 형상화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세라믹 조명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Homebody seriesㅣ 주로 핀칭 기법을 사용하여 흙의 유연한 물성을 온전히 담아낸 세라믹 조명 ‘Homebody 시리즈’는 사용자의 개인적인 공간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조명 형태에 물건 꽂이 기능이 추가되어 책상에 두고 사용하기 좋습니다. 그 밖의 윤지훈 작가의 다양한 세라믹 조명 시리즈를 함께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SOOJIN CHOI
최수진
최수진 작가는 회화와 도예를 기반으로 광물을 평면에 문지르거나 반죽한 뒤 구워냅니다. 공산품, 작품, 유물 등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사물에 사랑과 권태를 느낍니다. 그들의 도상을 모방하며 물질이 작품이자 상품으로 존재하는 미술계 제도와 환경에 관심을 둡니다. 현재 서울 용산구의 개인 작업실 ‘물질세계’에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검은색의 ‘Black Still Life 시리즈’와 은색의 ‘Silver Still Life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Black Still Life seriesㅣ 모던함의 대표주자인 검은색 색상의 정물들을 선보입니다. 평범하고 친숙한 컵과 접시부터 낯설지만 어디선가 봤을 법한 새 조각상까지, 다양한 사물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집의 풍경을 꾸며냅니다.
Silver Still Life seriesㅣ 다 구워진 도자기의 표면에 액체로 된 은을 바른 후 여러 번 더 구워서 만듭니다. 흙 자체부터 안료를 반죽해 만드는 작품과는 달리, 겉면만 은이고 속은 흙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 은의 함량이 아니라, 이름이나 겉보기로 정체성이 결정되는 지점이 재미있는 작업입니다.
참여작가
박민숙ㅣ@bakminsook
BORDERLINERㅣ@borderliner.seoul @park.raeki (박래기) @lim_ziwoo (임지우)
윤지훈ㅣ@_yunjihun
최수진ㅣ@muljilsegye
전시 기획ㅣ김예원 @yeawon_kim_art
플라워 디렉팅ㅣ 이재림 @j.a.r.i.m.u
주관ㅣ 프래자일 @fragile_seoul
주최ㅣ 프래자일, 다움
공예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FRAGILE입니다.
‘FRAGILE’은 “취약한”이라는 뜻과 함께 “섬세한”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공예품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널리 공유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FRAGILE이 탄생했습니다.
FRAGILE은 작가들이 작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합니다. 단순한 작품 판매를 넘어 큐레이팅, 마케팅, 작품 패키지, 유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문화, 공간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기획 중입니다.
FRAGILE은 누구나 공예의 아름다움을 향유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여러분의 일상이 공예품의 아름다움과 맞닿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인스타그램ㅣ@fragile_seoul 바로가기